[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국내 데뷔전을 치른다. 김기태 LG 감독은 류제국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로 윤요섭을 낙점했다. 윤요섭의 시즌 두 번째 선발. 윤요섭이 느낀 류제국의 구위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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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류제국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김 감독은 “미국서 던져봤기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얼마나 긴장을 하지 않느냐가 변수”라면서도 “혹시라도 부상이 나올까 염려스럽다”고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를 소화한 뒤 몸 상태에 따라 1군 잔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류제국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로 윤요섭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윤요섭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류제국의 공을 받았기 때문. 김 감독은 “얘기를 들어보니 경기를 풀어낼 줄 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윤요섭이 직접 느낀 류제국의 구위는 어땠을까. 윤요섭은 “투수의 공은 잡아보면 안다. 류제국은 경기를 할 줄 아는 선수더라”며 “구위도 좋았다. 공백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이었다. 단 오늘 컨디션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윤요섭은 지난 18일 잠실 KIA전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잠실 넥센전 첫 선발을 예고했지만,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늦어졌다. 전날 선발 투수 우규민과 호흡을 맞춘 윤요섭은 “첫 선발이라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괜찮을 것”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보였다.
윤요섭은 우규민의 공을 받을 때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컸다. 자칫 투수의 영점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 이유가 있었다. 투수의 스타일마다 달랐던 것. 윤요섭은 “리즈의 경우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규민은 원래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 앉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런 움직임이 지적이 나왔다고 하니까 다시 얘기를 해보고 맞춰봐야겠다”고 했다.
윤요섭은 포수 경험이 많지 않다. 아직 경험을 쌓는 성장 과정이다. 하지만 타격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타율 0.298을 기록하며 3할에 가까운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윤요섭이 류제국의 데뷔전 승리와 함께 침체된 타선 지원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제국은 이날 등판에 앞서 절친한 사이인 김진우와 라커룸에서 만나 밀담(?)을 나누며 라이벌 경쟁보다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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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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