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지난해까지 최정(SK)의 통산 홈런은 126개였다. 경기당 평균 0.15개의 페이스다. 시즌 최다 홈런도 26개였다. 중장거리 타자였던 그는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올해 프로야구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정은 올해 홈런 12개를 날려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홈런 2개를 날렸다. 시즌 첫 멀티 홈런이었다. 호쾌한 스윙으로 타구를 넘기는 최정의 플레이는 상당히 강렬했다.
최정이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첫 30홈런은 가뿐히 달성하다. 셈법을 해보면 40개 이상도 가능하다. 이만수 감독도 “홈런 30개는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정도 ‘홈런 타자’의 맹위를 떨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정은 “어제 경기 전 연흡을 하는데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며 홈런을 때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정은 “올해는 타율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를 했는데 홈런이 많이 나왔다”며 “체력과 힘, 순발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라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후반기 이리저리 타격폼을 수정한 끝에 완성한 최정은 올해 따로 바뀐 게 없다고 했다. 홈런 비결은 그저 ‘무념무상’이라는 것이다. 최정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는 미겔 카브레라의 타격 영상도 보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고 타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 5위 이내에 올라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정은 근심도 있다. 바로 수비다. 최정은 올해 실책을 8개나 기록했다. 이미 2011년(5개)과 2012년(6개) 기록을 넘어섰다. 국내 최고의 3루수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실책이 적지 않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도중 연습 타구에 맞았던 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정은 “어제 홈런을 치고 경기 결과를 떠나 5회 수비가 아쉬웠다. 올해 수비가 안 된다. 예전에는 수비가 재밌었는데 이제는 어렵고 두렵다”며 “WBC 훈련에서 타구를 맞은 뒤 순발력이 떨어졌다. 그 다음부터 나
최정은 “실책도 어이없는 상황에서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더니, “급하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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