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5월 악몽에서 벗어날까.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레이예스를 예고했다.
시즌 9번째 선발 등판으로 4승에 도전한다. ‘5수’다. 레이예스는 지난 4차례 선발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패전만 늘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5피안타 7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더니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이닝 11피안타 3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지난 14일에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시즌 최다인 볼넷 8개를 허용했다.
레이예스의 문제는 단번에 보인다. 볼넷이 많거나 아니면 안타를 많이 맞는다. 그리고 장기인 탈삼진 능력은 실종됐다. 5월 3경기에서 2개씩 밖에 잡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기 도중 굴곡이 심했다. 잘 던지다가도 갑작스레 제구가 안 돼 흔들렸다. KIA전이 대표적이었다. 2회까지 퍼펙트로 막다가 3회부터 공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를 지켜보고 “좋을 때와 나쁠 때 컨디션의 차이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연패의 늪에 빠지고, 투구 내용도 기복이 심한 레이예스다. 버팀목이 된 크리스 세든과 함께 ‘원투 펀치’가 될 것이라는 평과는 분명 어긋난 행보다. 그래도 SK는 레이예스의 부진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다.
근심이 한가득 하나, 이만수 감독은 태연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만수 감독은 “한화전보다는 두산전이, 두산전보다는 KIA전이 더 좋았다. 볼넷이 많긴 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이 눈 여겨 본 건 위기관리 능력이다. 레이예스는 KIA전에서 볼넷 8개와 안타 3개를 허용하며 매번 위기를 초래했다.
3회 1사 1,3루-4회 1사 1,2루-7회 2사 2,3루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레이예스는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유일한 실점 상황이었던 5회 2사 만루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신종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만수 감독은 “실투였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고려해, 막을 수도 있었다고 여겼다.
이만수 감독은 “매일 비디오 분석을 하고 있다.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으니, 다음 경기인 롯데전에선 승리투수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레이예스로서도 롯데전은 매우 중요하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지난달 24일 롯데전이었다. 레이예스는 7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이후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부진을 씻고 좌완 특급의 부활을 알리려는 레이예스다. SK 또한 레이예스의 호투가 필요하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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