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금껏 최강희호가 건너온 5번의 최종예선에서 중원의 핵심이자 전술적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기성용이 오는 6월 레바논(원정) 우즈베키스탄 이란(이상 홈)으로 이어지는 최종 3연전에 뛰지 못한다.
기성용의 ‘절친’이자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구자철 역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적잖은 전력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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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히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어서 부득이하게 승선하지 못했다. 정작 가장 중요한 3연전에서 키 플레이어 두 명을 동시에 잃어버린 것은 꽤나 큰 타격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없는 것, 안 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거니와 다른 자원들이 충분히 누수를 메워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구 라인이 뜻하지 않게 해체되면서 관심은 과연 어떤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발표된 25명의 명단 중, 포지션 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인물은 김남일과 이명주 그리고 박종우를 꼽을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스토리가 있는 이들이다.
전 국민이 알고 있는 2002월드컵의 영웅 김남일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이미 A매치 출전기록이 97회를 찍었고 더 이상 연이 없을 것 같은 대표팀을 3년 만에 컴백하면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회)에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적잖은 나이를 둘러싸고 축구계 안팎의 찬반양론이 팽팽했으나 최강희 감독은 그를 선택했다. 이유는, 충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최강희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장에서 “선수를 선발함에 있어 가장 지양할 것은 편견을 없애는 것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김남일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이고 있다”면서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경기 외적의 어떤 것이 아닌 필드에서의 경기력”이라는 말로 실력이 뒷받침된 승선이라고 강조했다.
근래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어인 이명주는 노련한 김남일과는 상반된 색깔의 후보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올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스틸러스 중원의 핵인 이명주는 이른바 ‘박스 투 박스’ 형태의 미드필더로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최강희 감독 역시 “분명 능력을 갖춘 선수다. 이전에도 평가전에나 최종예선에 부르고 싶었으나 여유가 없었다”고 말한 뒤 “활동량도 많고 공수를 겸비했다. 중거리 슈팅도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능력을 보여줬다”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바논전을 끝으로 ‘독도 세리머니’ 징계가 풀리는 박종우는, 1경기를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25명 엔트리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가치를 알 수 있다.
포스트 김남일이라 불릴 만큼 터프한 미드필더 박종우 역시 어떤 형태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과의 호흡을 위해 출전하지 못하는 레바논 원정에도 그를 데리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홈에서의 우즈베키스탄-이란전에는 쓰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훈련 과정에서의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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