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깜짝 활약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백인식이 프로 선발 데뷔 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국내 최고의 오른손 투수인 윤석민(KIA 타이거즈)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기에 더욱 놀라웠다.
백인식은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5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노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이었다.
![]() |
프로 첫 선발 데뷔였다. 부담이 크고 긴장이 도는, 살 떨리는 무대인데 선발 맞상대가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의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라, 스포트라이트는 윤석민에게 쏠렸다. 지난해까지 1군 문턱도 밟지 못했던 백인식을 향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백인식은 ‘들러리’가 아니었다. “밑져야 본전이죠”라며 해맑게 웃던 백인식은 KIA 타선을 봉쇄했다.
제구력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41개) 보다 볼(42개)이 더 많았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공으로 압도했다. 타자와이 승부에서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덤볐다. 공 끝의 움직임도 변화가 심해, KIA 타자들이 제대로 치기 어려웠다. 공이 배트에 맞았다 해도 대부분 내야 땅볼이었다.
백인식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회 1사 후 최희섭과 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회를 공 8개(스트라이크 6개)로 깔끔하게 막았던 백인식은 2회 들어 볼이 부쩍 늘었다. 제구가 흔들렸는데, 차일목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고비를 넘긴 백인식은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야수들의 도움도 받았다. 정근우, 박진만, 최정 등 내야수들은 호수비를 펼치며 백인식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특히, 5회 무사 1루에서 이범호가 때린 날카로운 타구를 박진만이 다이빙 캐치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안타로 연결됐다면, 무사 1,2루가 되면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탄탄한 수비 덕에 백인식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
잘 던지던 백인식은 7회 ‘노히트’가 깨졌다. 7회 김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