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에이스 윤호영(상무)이 첫 경기서 단 1분도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벤치에서 경기를 주시하며 응원에만 집중했다.
윤호영이 뛰지 않은 한국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을 74-55로 이겼다. 가드 박찬희(상무)를 중심으로 김종규(경희대)와 이종현(고려대)의 트윈타워가 골밑을 장악하며 여유있는 첫 승을 거뒀다. 대만과 함께 A조 공동 1위. 하지만 이날 아쉬운 부분은 윤호영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윤호영은 상무 입대 이전 원주 동부 소속으로 2011-1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해 넘버원 포워드로 급부상했다. 상무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이번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윤호영은 일본과의 대회 첫 경기서 코트를 밟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었을까. 이유는 몸 상태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부영 감독은 “윤호영을 아꼈다고 하면 웃을 것 같다”라며 농을 던진 뒤 “윤호영은 선발 당시부터 무리수를 둔 것이었다. 그때 재활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선수단에 합류해 한 달 동안 재활을 했다.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다”라며 “오늘 경기에서 기용을 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계속 놓쳤다”고 밝혔다.
윤호영은 전천후 플레이어다. 내외곽 수비의 핵을 맡으면서도 외곽슛을 포함해 공격력도 갖췄다. 팀의 소금 같은 존재.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전을 대비해 반드시
최 감독도 윤호영의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당장 17일 대만전부터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내일 있을 대만전에서는 윤호영을 기용하겠다”고 예고했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