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모처럼 웃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잭 그레인키 덕분이기도 했지만, 모처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한 불펜진의 활약도 의미 있었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마운드의 힘이 드러난 경기였다. 5 1/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잭 그레인키를 시작으로 J.P. 하웰, 맷 게리어, 파코 로드리게스, 켄리 잰슨, 브랜든 리그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나머지는 불펜의 몫이었다. 그동안 불펜은 다저스의 약점 중 하나였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8회 켄리 잰슨이 무사 1, 3루의 위기를 내줬을 때만 해도 이런 시나리오가 또 다시 반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잰슨이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9회 2사에서 등판, 1아웃을 잡으며 세이브를 챙겼던 잰슨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자리가 위태로웠던 브랜든 리그도 자기 몫을 했다. 첫 타자 대니 에스피노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타자들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워싱턴은 첫 경기에서 펜스에 부딪히며 부상당했던 브라이스 하퍼를 대타로 내는 초강수를 뒀지만, 경기 흐름은 뒤집히지 않았다.
한층 안정을 찾은 불펜진은 류현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선수단은 휴식일인 17일 애틀란타로 이동한 뒤 18일부터 애틀란타-밀워키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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