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안쓰럽고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수장 최부영 감독이 예선 2연승 행진에도 답답한 심경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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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대만은 비교적 조직력이 갖춰진 팀이기 때문에 쉬운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느슨한 수비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일본전과 정반대로 수비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이어 “일본전에 실책을 19개나 했는데, 대만전에서도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며 “모두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실책의 대부분은 가드진에서 나왔다. 박찬희와 김민구가 나란히 실책 4개를 저질렀다. 속공 상황서 나온 뼈아픈 실책이었다.
일본전 이후 박찬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던 최 감독은 “박찬희에게 매끄러운 경기 운영과 강약 템포 조절을 기대하고 있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터무니없는 실책을 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라며 쓴소리를 한 뒤 “그래도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준결승과 결승에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민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김민구는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났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상태. 최 감독은 “복통을 호소하고 있는 김민구는 적절히 교체를 해주고 있다. 다행히 이틀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케줄이라 결선에서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의 눈에는 허일영도 안타까운 선수였다. 허일영은 대만전 전반 승부처에서 7점을 몰아넣는 등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최 감독은 “허일영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전성기의 40~6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체력 훈련 기간이 짧아 숨이 찼을 텐데도 죽기살기로 뛰더라. 동생들에게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고 정신력으로 슛 감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안타까운 선수들을 준결승, 결승전에 적극 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최 감독은 “박찬희는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믿고 쓸 것이다. 또 허일영은 오늘 보여줬기 때문에 여차하면 히든카드로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대만을 차례로 격파한 한국은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중국이 젊은 선수들로 상당히 높이를 맞춰서 나왔다. 경기를 보니 어느 때보다 훈련이 잘 이뤄진 팀이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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