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를 이끌 차세대 트윈타워 김종규(207cm, 경희대 4년)와 이종현(206cm, 고려대 1년)이 성인 국제대회서 첫 호흡을 맞췄다. 아직은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을 74-55로 이겼다. 김종규(10점 8리바운드)와 이종현(9점 4리바운드)이 19점 1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일본을 높이에서 제압했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한국의 대들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둘이 성인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둘의 조합은 아직 미완성이다. 대표팀에 선발돼 호흡을 맞춘지 한 달 남짓이다. 이날 후반에 트윈타워로 나선 둘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손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부영 감독도 둘의 호흡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포스트는 우리가 확실히 낫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굵직한 두 선수를 함께 쓰는 것은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윈타워의 수비는 높이의 우위가 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공격에서는 아직 호흡이 맞지 않아 원활하지 않았다”며 “한 달 훈련을 한 것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A대표팀에 가더라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규와 이종현도 첫 호흡에 어색함을 드러냈다. 김종규는 “종현이와 강점을 극대화 시켜 높이를 살리자고 얘기했다. 연습이 부족한 상태지만, 틈틈이 말로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종현도 “종규 형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은 버벅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경기를 많이 뛰면 금방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물음표가 붙은 트윈타워 실험에 장점은 분명히 있다. 높이가 강점인 중국의 벽을 넘기 위한 카드다. 김종규와 이종현 역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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