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구레)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가 미소를 찾았다. 팀의 6연승과 함께 ‘빅보이’의 분위기도 뜨거워졌다. 타구는 담장 밖으로 ‘펑펑’ 뻗어나갔다.
최근 홈런포를 가동한 이대호가 17일 일본 히로시마 구레시영구장에서 열리는 2013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연패기간 동안 전체 타선이 침묵, 이대호에게 쏠린 집중견제 탓에 흔들렸던 선구안이 돌아왔다. 삼진을 최대한 줄이며 일단 타이밍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이제 홈런으로 자신감도 완벽하게 되찾았다.
사실 이대호의 6호 홈런은 조짐이 있었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가진 타격훈련 도중 이대호는 근 일주일 동안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많은 타구들이 쭉쭉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갔다. 좀처럼 공을 띄우지 못해 그간 답답한 표정으로 타석에서 나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밝은 얼굴이었다.
16일, 하루 휴식기를 가졌지만 뜨거운 감은 여전했다. “몸 상태는 여전히 좋다”며 활짝 웃은 이대호는 17일 배팅 연습에서도 손쉽게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공은 좌측과 가운데를 가리지 않고 쭉쭉 뻗어나갔다. 빗맞은 타구도 담장 앞까지 떨어지거나 파울홈런이 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훈련 내내 이대호의 얼굴에는 자신감 가득한 미소가 흘렀다.
타격 훈련뿐만이 아니었다. 행동 하나하나에 여유가 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시종일관 밝은 얼굴이었다. 장난기 넘치는 행동으로 화기애애한 오릭스의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트레칭 훈련에서는 동료들에게 공룡 흉내를 내며 장난을 쳐 훈련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루 수비 훈련 도중 타구를 잡지 못해 손목에 맞자 걱정하는 스태프와 선수들을 곧바로 안심시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후에는 발을 동동 구르며 타구를 처리하는 과장스러운 수비로 함께 훈련을 하던 고토 미쓰나카와 코칭스태프들을 다시 한 번 폭소에 빠뜨리기도 했다.
팀의 연승과 홈런포 재가동으로 부담을 덜었다. 미소를 찾은 4번타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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