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선택은 호나우지뉴도 루이스 파비아노도 아니었다. 자국리그 플루미넨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프레드였다. ‘스콜라리의 남자’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브라질대표팀을 이끄는 스콜라리 감독이 오는 6월15일부터 30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할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성적부진으로 퇴출된 마누 메네제스 감독에 이어 삼바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뒤 실험을 거듭했던 백전노장 스콜라리 감독은 간판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한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결정했다.
이런 와중 눈에 띄는 인물은 공격수 프레드. 네이마르, 헐크 등과 공격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06년 이후로는 브라질대표팀에서의 이렇다할 활약상을 볼 수 없었던 프레드가 스콜라리 감독의 특별한 총애를 받는 분위기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한 뒤 10년 만인 지난해 11월29일 다시 카나리아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스콜라리 감독은 부임 후 3번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성적보다 비전이 중요한 친선경기였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스콜라리의 복귀전이던 2월6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브라질은 루니에게 1골1도움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3월22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는 2골을 먼저 넣고도 뒷심부족으로 2-2 무승부에 그쳤다. 나흘 뒤인 3월26일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는 0-1로 내내 끌려가다 종료직전 간신히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챙겼다. 요컨대, 내용도 결과도 모두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하지만 소득이 있었다. 바로 프레드의 재발견이다. 전임 메네제스 감독 시절에는 철저하게 배제됐던 프레드는 잉글랜드전부터 러시아전까지, 스콜라리 체제로 치른 3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재 브라질 스쿼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결국 스콜라리의 신임은 최종엔트리 발탁으로 이어졌다.
한편, 2014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대표팀에 컴백한 스콜라리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겨야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나보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껴야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일성을 전한 바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스콜라리 브라질’의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할 브라질대표팀 명단
골키퍼 : 줄리우 세자르(QPR) 제페르송(보타포구) 디에구 카발리에리(플루미넨세)
수비수 :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장(플루미넨세)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필리페 루이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아고 실바(PSG) 헤베르(아틀레티코 미네이루) 다비드 루이스(첼시) 단테(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 페르난두(그레미우
공격수 : 헐크(제니트) 베르나르드(아틀레티코 미네이루) 레안드로 다미앙(인터나시오날) 프레드(플루미넨세) 네이마르(산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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