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매번 문제시 된 두산베어스의 마운드가 약간의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용병 투수 개릿 올슨에 대한 김진욱 감독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듯한 분위기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7의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늘상 지적되던 불펜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본연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홍상삼이 2⅓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패배 속에도 희망적인 요건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고무적인 변화다. 올슨의 공백은 두산에게 심각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선발진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바로 불펜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몇 번의 호투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으나 부담이 가중된 마운드는 결국 한계에 다다른 모습을 보였다.
선발 난조-불펜 악화-경기력 저하의 악순환이 이어졌고 그 결과 두산은 SK전에서의 최다 점수차 역전패(10점), NC전에서의 최다 17실점 패배 등 굴욕적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올슨에 대한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적도 많다.
그러나 이날 김진욱 감독은 “올슨이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 5월 들어서는 어떻게 버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을 넘어 반감으로까지 비쳐졌던 반응이 어느 새 기대감으로 바뀐 것이다. 그만큼 올슨의 컨디션이 회복세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는 속내를 내비쳤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올슨 외에는 마뜩치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용찬의 복귀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롱 릴리프를 가져갈 수 있는 투수가 딱히 없다. 올슨이라도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마음의 표현일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14일 펼쳐진 잠실 삼성전에서 홍상삼이 2⅓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것이다. 변진수와 유희관의 구위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많은 부담을 짊어진 상태에서도 불펜 자체의 구위는 우려할 정도로 떨어지진 않은 모습이다.
결국 남은 관건은 올슨의 컨디션이 제대로 살아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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