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배영수가 ‘개만두’의 지우고 싶은 기억을 제대로 설욕했다.
‘개만두’는 올 시즌 대구 개막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배영수의 한 경기 만루 홈런 두 방을 의미한다. 이날 배영수는 3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져 치욕적인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하지만 이후 배영수는 더 이상의 패배 없이 승리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 두산전 ‘개만두’ 사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만루 상황이 두 번 있었는데 절대 안 맞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간절하게 던졌다”며 그날의 아픔을 씻어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날 투구 내용에 있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팀 수비와 타선의 도움으로 얻은 승리였기 때문. 배영수는 “승리는 했지만, 화요일 첫 경기서 이닝을 오래 못 끌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야구는 팀 플레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내가 나갈 때마다 타선 궁합이 잘 맞아 승리를 거두는 것 같다. 꾸역꾸역 버티면서 승수를 쌓았는데 투아웃 이후 자꾸 안타를 맞는 것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며 “조동찬과 채태인이 호수비로 점수가 날 상황을 막아줘 고맙다. 이런 것을 보면 야구가 정말 팀 플레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감독 데뷔 이후 7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다. 투타 수훈을 뽑자면 심창민과 정형식, 배영섭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승
반면 이날 초반 실책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한 김진욱 두산 감독은 “상대 팀 호수비도 있었지만, 마지막 이닝을 제외하고 선두 타자가 출루에 실패하면서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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