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6·LA다저스)은 마이애미전에서 세 개의 고비를 넘기며 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 2/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4개, 평균자책은 3.40으로 내려갔다.
이번에도 6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투구수인 114개를 기록하는 성과를 남겼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물방망이’ 마이애미. 그러나 매 순간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세 번의 고비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마르셀 오즈나와의 승부. 부상당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대신해 출전한 오즈나는 0.342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마이애미 타선의 새로운 핵으로 자리 잡은 선수다. 오즈나는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류현진은 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상위 타선에서 잡은 유일한 삼진이었다.
두 번째 위기는 5회였다. 첫 타자 그렉 돕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닉 그린의 땅볼과 케빈 슬로위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아데니 헤차바리아와의 승부에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등장한 맷 다이아즈가 초구를 노렸고, 2루 쪽 깊은 땅볼 타구를 2루수 스킵 슈마커가 다이빙으로 잡아내며 아웃으로 연결했다. 빠져나갔으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될 상황. 그러나 야수의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마지막 위기는 마지막 7회였다. 류현진은 이미 6회까지 투구 수 104개를 기록한 상태. 불펜에게 넘겨도 될 상황이었지만, 그는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선두타자 미구엘 올리보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 이날 경기 처음이자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실점을 내주고 이닝을 완전히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내려온 것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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