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이 김병현다운 투구를 하고 있다. 몸상태와 투구 밸런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점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김병현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2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19.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점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이유다. 김병현은 시즌 초반 골반이 좋지 않았다. 3루에서 1루쪽으로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바꿨는데 이것이 골반에 무리를 준 것이다. 김병현은 지난 4월1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원래 위치인 3루 투구판을 밟았다. 아직 골반 쪽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
몸 상태가 좋아지자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직구 구속이 상승하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 4월19일 가진 NC전에서 최고 구속 136km를 기록했다. 5월4일 KIA전에서 142km까지 끌어올린 김병현은 5월11일 SK전에서 143km를 기록했다. 상승곡선을 탔다.
염경엽 감독은 SK전 후 “김병현이 8회까지 좋은 피칭을 했다.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투구 밸런스를 보여줬다. 직구 구속도 올라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지난 경기보다 밸런스가 잡혀 다행이다. 직구 공 끝이 괜찮아지고 있다. 100개 이상 던지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와 구위를 끌어올린 김병현이 앞으로도 이닝이터로서 활약해줄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은 승부사다. 지는 것을 싫어하며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도 크게 갖고 있다.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서 집중하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깨닫고 강약 조절을 통한 투구를 하고 있는 점도 김병현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모두가 머릿속에 그리는 김병현다운 김병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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