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질긴 악연을 마침내 끊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김병현이 빛나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과 함께 ‘비룡 징크스’를 깼다.
김병현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2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손승락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김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병현은 지난해 SK전에 두 차례 등판해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8이닝 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0.13에 이르렀다. 삼세번은 달랐다. 부진을 씻는 호투를 펼쳤고, 타선의 지원까지 이어지며 SK를 상대로 첫 승을 땄다.
김병현의 호투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위력적인 공을 던져 SK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어서 7회까지 100개(96개)도 되지 않았다. 이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국내 복귀 후 개인 최다 이닝(이전 기록 7이닝)을 소화했다.
1회를 단 10개의 공으로 끝냈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는 SK의 간판타자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스트라이크 7개-볼 3개로 제구도 상당히 잘 형성됐다.
그러나 2회가 아쉬웠다. 갑작스레 제구가 되지 않으며 흔들렸다. 김상현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은 김병현은 한동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김강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박재상과 조인성을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최윤석을 상대로 낮게 공을 던지려다가 또 다시 몸에 맞히면서 허무하게 선제 실점을 했다.
3회부터 평정심을 되찾은 김병현은 예의 구위를 선보였다. SK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지만,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멀리 뻗지 않았다. 대부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5회에는 첫 타자 조인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윤석의 번트를 병살타로 연결하며 SK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잘 던지던 김병현은 6회 추가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연속 도루를 허용한 것. 1사 3루에서 김상현이 친 공을 우익수가 잡았으나, 외야 깊숙한 곳이어서 홈으로 들어오는 조동화를 잡기엔 어려웠다.
김병현은 8회 정근우에게
김병현이 호투하는 사이, 잠잠하던 넥센 타선은 8회 SK 마무리 박희수를 두들기며 대거 4점을 뽑으면서 김병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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