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시구’ 김태술, 류현진급 슬라이더 장착?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스타가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시구자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야전사령관 김태술을 선정했다.

김태술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정통 포인트가드. 강동희-이상민-김승현으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마지막 주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2-1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 10.6점 3.0리바운드 4.8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며 소속팀 KGC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스 전태풍과 서울 SK 김선형을 상대로 부상 투혼을 벌이며 포인트가드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김태술은 이번 시구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갑작스런 시구 부탁에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김태술은 “그냥 땅에다 던지는 패대기 시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걱정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태술은 “그래도 한 번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이번 기회에 야구를 한 번 보여드리겠다”며 “구속이 100㎞까지는 나오기 힘들 것 같고, 80㎞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구종은 류현진 선수가 잘 던지는 슬라이더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태술의 소속팀인 오세근도 시구 욕심을 보였다. 오세근은 프로농구판 ‘괴물’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중인 ‘몬스터’ 류현진과도 친분이 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오세근은 “두산 베어스에서 시구자로 한 번 불러줬으면 한다”고 당당히 욕심을 드러낸 뒤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야구를 즐겨했었다. 내 어깨 근육을 봐라. 구속 135㎞를 보여주겠다”고 겁 없는 도전장을 던졌다.
김태술의 이번 시구는 프로농구 선수 출신 최초가 아니다. 과거 하승진(공익근무)과 서장훈(전 부산 KT), 전창진 KT 감독 등도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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