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제 뚜껑을 열었고, 첫 테이프를 끊은 것뿐이지만, ‘김상현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침체됐던 SK 타선에 활기가 띄었다. 점차 완성도를 키워가야 하는데, 그 잠재된 폭발력을 보여줬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8-3으로 승리했다. 14안타(2홈런) 7사사구(1사구)로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공격 매 이닝마다 주자가 출루하면서 찬스를 만드는 등 공격에 불이 붙었다. 타선의 응집력도 두산보다 더욱 돋보였다.
반대로 김진욱 두산 감독은 넋두리를 했다. “(김)상현이가 우리한테 강했는데, (트레이드를)며칠 뒤에 하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진욱 감독의 우려대로 김상현은 이날 100%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만들며 4점을 뽑을 발판을 마련했다. 2회와 6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8회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까지 날리며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한동민의 기대대로 SK 타선은 김상현이 가세했다는 것만으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상현이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타선 불균형이 해소됐다. 최정에게 집중됐던 게 분산됐다. 이명기는 4안타를 때렸고, 정근우는 부진을 씻는 2점 홈런을 날렸다. 8번에 배치된 최윤석도 안타 2개를 쳤고, 1군에 돌아온 김강민은 볼넷 2개로 잇달아 출루했다.
SK판 CK포도 위력을 떨쳤다. 8회 최정이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상현이 곧바로 2점 홈런을 날렸다. 그동안 최정의 뒤를
이적 첫 경기부터 많은 걸 보여준 김상현이었고, 김상현의 합류로 강해진 위력을 떨친 SK였다. SK는 3연승과 함께 12승 1무 12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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