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취재진과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의 부진한 성적이 만들어낸 우울한 풍경이다.
매팅리는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다저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전날까지 같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모두 패했기에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그 무거운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든 것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이 끝난 뒤 매팅리의 말이었다. 그는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우리 팀은 오늘 괜찮았다. 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매팅리의 전날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 기자는 전날 발언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인쇄해 가져와서 “도대체 무엇이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지금 다저스의 어떤 부분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그의 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기자는 “맷 켐프만 제대로 친다면 제대로 된 시즌이라 할 수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결국에는 예전같이 웃음으로 마무리됐지만,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매팅리는 여전히 “문제없다”를 외쳤지만, 원론적인 답변밖에 내놓지 못하며 취재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했다.
LA다저스는 7일 현재 13승 17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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