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기록은 함정이 많다.”
현장 감독들의 이야기다. 강팀을 판별하는 기준을 평균자책점이나 팀타율과 같은 허수가 많은 기록보다는 팀순위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 또한 중요한 핵심 기록과 함께 승리하는 팀의 진짜 저력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비슷하다. 핵심지표들과 함께 순위표가 나란히 정렬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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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4위권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네 팀의 득점권 타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1위 KIA가 3할1푼1리로 득점권 타율 3위, 2위 넥센이 3할1푼3리로 2위, 4위 삼성이 3할2푼1리로 1위다. 3위 두산이 2할4푼6리(6위)로 낮은 편에 속한다. 이외에는 변수는 많지 않다. 팀 순위 7위 롯데, 8위 NC, 9위 한화가 득점권 타율에서도 각각 8위, 7위, 9위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득점과 실점을 들여다보면 순위표의 근거는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득점 1위는 KIA(166)이고, 그 뒤를 삼성(145), 두산(143), 넥센(131)순으로 따르고 있다. 팀 순위 4위권 내의 팀들은 득점력에서도 모두 4위 안에 든다. 득점 순위 5위 LG(125)는 팀 순위도 5위다. 6위권 이하의 팀들은 모두 100득점 이하에 그치고 있다.
실점은 마운드보다 방망이의 힘을 앞세운 KIA와 넥센덕에 변수(?)가 있다. KIA가 118점으로 최소실점 5위, 넥센이 130점으로 7위에 그치며 순위와는 다른 실점율을 기록중이다. 두 팀 모두 불펜진의 불안 때문.넥센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6회로 2위, KIA는 13회로 공동 3위다. 선발진만은 든든하다. 염경엽 감독은 팀 평균자책점에 허수가 많다고 외치는 대표적인 감독. 내용을 주목해달라는 것이 염 감독의 전언이다.
SK가 최소실점 1위(98)임에도 팀 순위 6위에 그치고 있는 것이 특이한 부분으로, 삼성은 100점으로 2위, 두산은 101점으로 3위에 올라 팀순위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내용이라는 것이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이런 지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변수 없이 전력차가 뚜렷하게 나뉘어 순위가 갈라진 프로야구의 초반 레이스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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