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타준족의 대명사 박재홍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작은 체구에 독특한 타격 폼, 야구 실력이 뛰어나 '리틀쿠바'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죠.
'박재홍의 추억',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작은 체구에 까무잡잡한 얼굴.
타고난 거포도, 대도도 아니었지만, 치면 홈런이었고, 뛰면 도루가 됐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한국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17년간 박재홍이 기록한 홈런과 도루는 각각 300개와 267개.
전인미답의 '300-3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기록 행진을 멈추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재홍 / 전 SK 외야수
- "아직도 어떤 현역 선수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잘할 자신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만두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3개월 사이 박찬호의 은퇴, 조성민의 자살에 이어 박재홍까지 그라운드를 떠나 한국 야구 최고의 황금세대였던 92학번의 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친구들도 다 떠나고 성민이는 정말 멀리 떠났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만이가 남아 있어서 기대되고, 지만이는 잘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을 맡아 10구단 창단을 이끌어낸 박재홍은 야구해설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마지막으로 하지 못한 도루 33개는 방송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도록 하겠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