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농구 코트는 경기도 박진감 넘치지만, 지휘를 하는 감독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합니다.
온몸을 써서 내뱉는 독설, 어머니의 감성으로 호소하는 감독들의 각양각색 모습, 전광열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호통치고, 따지고, 딴청도 부리고.
4쿼터 내내 감독은 잠시도 앉지 못합니다.
전창진 KT 감독은 할 말은 다 해야 하는 '독설가' 스타일.
"생각 좀 하고 해 이 사람아. 정신 차리고 해. 너 때문에 흐름 넘어가는 거야."
외국인 선수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선수를 왜 때리냐고 임마."
말로 안 되면 펜을 집어던지고, 이도 저도 안 될 땐 괴로울 뿐입니다.
최고참인 김동광 삼성 감독은 타이르는 훈계형입니다.
"머리를 써야지. 너도 똑같이 욕해. 걔가 욕한다고 발길질 하냐."
때로는 심판도 가르칩니다.
"아니야. 이 사람이 앞으로 밀면 뒤로 나오는 거, 그게 농구야."
가르침이 안 통할 땐, 그저 웃습니다.
이상범 감독은 감성에 호소하는 스타일.
"감독이 그럼 선수 편에 서야지. 그럼 어디 서야 되는데. 그게 감독아냐?"
스타 플레이어 출신 허재 감독은 선수도 심판도 못마땅합니다.
"내가 보이는데, 저게 왜 안 보여?"
"너는 태술이한테 다 당하면서 디펜스도 그따위로 해?"
도무지 성에 차지 않고, 직접 뛰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감독은 괴롭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