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의 괴성이 올해 호주오픈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요.
이미 몸에 배 버린 습관이라 고칠 수가 없다는데, 의외로 이런 선수들 많습니다.
왜 그런지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랠리를 거듭할수록 샤라포바의 기합소리는 커집니다.
지난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던 선수들과 언론도 이제는 문제삼지 않습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는 플레이 할 수 없는 샤라포바의 특수성을 인정한 겁니다.
무의식중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안 하면 불안한 동작을 전문용어로 루틴이라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선수들이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기보배 / 양궁 국가대표
- "쉼호흡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경우도 많고요. 먼 곳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덩크슛을 할 때 혓바닥을 입 밖으로 늘어뜨리는 버릇을 자신의 상징처럼 만들었습니다.
야구 선수 박한이는 특유의 긴 타격 준비동작으로 투수들에게 악명높고, '번개맨' 우사인 볼트는 출발 전 항상 하늘을 향해 기도합니다.
▶ 인터뷰 : 성봉주 /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자기 자신의 맞춤형 심리 트레이닝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보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선수에겐 생명과도 같은 버릇들.
심리 상태가 승부를 좌우하는 스포츠 세계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