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이라고 아십니까. 인공으로 만든 암벽을 누가 빨리 오르나를 겨루는 경기인데요. 우리 여자 선수가 세계 최고입니다.
'암벽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를 전남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인공암벽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
김자인은 날렵하게 올라와 여유를 부립니다.
하루 6시간 이상 절벽에 붙어 지내는 김자인에게 인공암벽 등반은 뭘까.
▶ 인터뷰 : 김자인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 "저걸 어떻게 올라가지? 불가능해 보이잖아요. 하나하나씩 올라갈 때 짜릿한 것 같아요. 하나 잡으면 다음 것도 잡고 싶고."
자신의 발보다 훨씬 작은 205mm의 신발에 발가락을 구겨 넣다 보니 굳은살과 상처는 아물 날이 없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못생긴 발일지 몰라도 저에겐 이 발이 자연스럽고 좋은 것 같아요."
김자인의 주종목은 15m를 8분 안에 가장 높이 올라가야 하는 '리드 부문'.
153cm의 작은 체구지만 3년째 세계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 때문입니다.
오로지 위로 펼쳐진 코스를 향해 오늘도 도전에 나서는 김자인의 꿈은 많은 사람이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는 겁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