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이 있죠.
어제(10일) 프로농구 KT와 KCC의 경기가 그랬는데요.
1라운드에서 경기 포기 논란을 일으켰던 KT, 포기하지 않았더니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KCC와 경기에서 작전 타임을 한 번도 부르지 않으면서 경기를 포기했던 KT.
20일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4쿼터 종료 1분 여 전까지 8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현수의 중거리슛으로 2점 추격한 데 이어 강한 압박 수비로 가로채기를 하고 속공까지 성공.
KCC의 실책을 틈타 2점차까지 쫓은 KT는 또 한번 압박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도한 뒤 종료 4초 전 윤여권의 기습돌파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극적으로 연장전까지 끌고 간 KT는 조성민과 김현수의 3점슛 두 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전창진 / KT 감독
- "KCC하고 경기하는 게 상당히 힘들어요. 끝까지 포기 안 해준 선수들이 결과를 잘 만들어 줬는데."
KT의 식스맨 윤여권은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는 등 양 팀 최다인 23점을 넣으며 깜짝 스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윤여권 / KT 가드
- "5월에 결혼했는데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오셨거든요. 힘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KCC는 8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