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의 박병호와 서건창이 각각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받았습니다.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두 사람의 성공기,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박병호의 눈가가 상기되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8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가 확정되자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타율 1할대의 무명 선수였습니다.
차세대 거포로 키우겠다던 LG가 버리다시피 넥센으로 보냈습니다.
오기의 칼을 간 박병호는 올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고, 최고 연봉 김태균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박병호 / 프로야구 MVP
-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은 꿈에도 못 꾸던 선수였습니다. 오래 2군 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피땀 흘리고 있을 2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건창은 1년 전만 해도 실직자였습니다.
2008년 LG에 입단해 1타석 만에 방출됐고 2년간 현역 사병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아무도 불러주는 데가 없자 테스트를 받고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1년 만에 신인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서건창 / 프로야구 신인왕
- "꿈같은 한해였는데 이 꿈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잇따른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두 사람의 수상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