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오른 이승엽은 일본구단과의 재계약 실패와 한국 복귀, 그리고 다시 정상에 오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줬는데요.
이승엽의 뒤에는 11년 동안 묵묵히 희로애락을 함께한 부인 이송정 씨가 있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승엽이 타석에 서자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지켜보는 이송정 씨.
타석에 선 남편과 함께 투수와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합니다.
일구일구에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다가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눈길을 돌립니다.
이승엽이 승부를 결정짓는 3루타를 쳐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마침내 우승을 확정하고 MVP로 남편의 이름이 불리자 끝내 참았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 인터뷰 : 이송정 / 이승엽 부인
-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남편의 힘없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속상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많이 반겨주시고 좋은 성적 거둬서 행복합니다."
경기를 마친 이승엽도 아내와 아이를 보자 힘껏 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늘 믿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거 아니까…. 집에서 푹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내조지공'의 덕을 보여준 이송정 씨.
이승엽을 최고의 선수로 만든 또 다른 힘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