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잠실야구장에서는 한국시리즈 열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야구장을 깜짝 방문해 다양한 응원 모습을 보였습니다.
초조해하고, 기뻐하고, 하이파이브까지 하는 일반 팬과 다르지 않은 모습, 김동환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그룹 임원들과 여유롭게 경기를 지켜보던 이재용 사장.
삼성 투수가 안타를 맞는 순간 표정이 굳어집니다.
동점 위기까지 몰리자 더는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서더니 공 하나하나를 초조하게 지켜봅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표정이 밝아지더니 삼진으로 한숨 돌리자 아이처럼 좋아합니다.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승리를 확정 지을 때는 손뼉에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기쁨을 만끽합니다.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더그아웃까지 내려가 감독에게 공치사.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사장
- "막판에 참 재미있게 이겼습니다."
재치있는 언변으로 친밀감과 신뢰를 동시에 표현하기도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형님 얼굴이었는데, 오늘 보니까 이제 감독님 얼굴이네요."
이재용 사장의 야구장 방문은 올해만 세 번째입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아버지로, 때로는 직장 동료와 승부를 즐기는 열성팬으로.
차갑기만 할 것 같던 굴지의 대기업 오너도 야구장에선 평범한 이웃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