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를 대타로 기용해 논란을 일으킨 LG 김기태 감독이 결국 벌금 5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경기 포기'는 심각한 반 스포츠 행위라는 한국야구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9회 말 2사 2루.
김기태 감독은 중심타자 박용택을 빼고 신인 투수 신동훈을 타석에 세웠습니다.
조계현 투수코치의 만류도 거칠게 뿌리쳤습니다.
상대 SK가 자신과 팀, LG 팬들을 무시했다는 판단에 따른 일종의 항의표시였습니다.
스스로 이길 수 없는 경기라고 판단, 투수를 대타로 세운 셈입니다.
하지만, KBO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KBO 관계자
- "경기 중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큽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판단합니다. (야구규약 제18장 부칙의 제168조에 따라)안 좋은 일이 발생할 때 어떤 방식으로도 제재할 수 있습니다."
KBO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김기태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과 엄중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일이 재발할 경우 더욱 강력하게 제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LG도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LG 관계자
- "KBO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 입장은 아니라고(겸허히 받아들일)생각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 정신, 9회 말 투아웃까지 몰린 LG가 기억해야 할 명제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