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출전했던 네 체급 모두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에 그쳤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런던에서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금메달 4개를 꿈꾸며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태권도.
여자 67kg 이하급 황경선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다른 체급에선 모두 아쉬움만 삼켰습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은 변경된 규정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일정 수준의 충격이 필요한 전자호구제도나 고득점으로 이어지는 머리 공격 등을 위해선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지만, 몸통 위주의 과거 경기 방식을 탈피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지도자들 밑에서 훈련한 외국 선수들이 체력적인 우위에 기술력까지 겸비한 것도 '종주국'의 부진을 불러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세혁 /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
-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한국 태권도가 그동안 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지금도 기술적 능력은 뒤지지 않고 앞서 있지만…."
경쟁국들이 4년간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우리 선수들의 준비 기간은 길어야 1년.
훈련량과 전력 분석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런던)
- "아쉽지만, 이번 올림픽은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에게 큰 약이 됐습니다. 4년 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런던에서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