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우리 선수들이 오늘(11일) 금의환향했습니다.
박태환, 양학선, 신아람 등 선수들의 얼굴에는 벅찬 감격의 여운과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이 함께 묻어 있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모지였던 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국민 효자' 양학선의 발걸음이 빨라지더니, 어머니를 와락 끌어안습니다.
▶ 인터뷰 : 양학선 / 체조 금메달리스트
- "어머니 보니까 기분이 좋고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돼요. 정상의 자리에 올랐잖아요. 지키는 게 더 어렵지만, 지키고 싶습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순위 2위를 거둔 펜싱 대표팀도 금의환향했습니다.
'1초'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런던을 떠나온 신아람은 벅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아람 / 펜싱 은메달리스트
- "엄마가 우셔서…, 안 울려고 했는데 엄마가 우는 바람에 눈물이 났어요."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을 딴 '마린보이' 박태환은 늠름했습니다.
가족들은 마음고생 했을 박태환이 쉴 수 있게 넉넉한 자리를 만들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박인호 / 박태환 선수 아버지
- "자기 진로문제라든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본인이 결정할 때까지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차분히 기다릴까 합니다."
런던에선 국민의 대표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했던 선수들.
이제 한 가족의 아들 딸로 돌아와 그리운 품에 안겼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