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내일과 모레 '금빛 발차기'에 다시 도전하는데요.
바뀐 경기 방식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하게 마련해야만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선수들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출전했던 네 종목에서 현실적인 작전으로 모두 정상에 올랐습니다.
몸통 공격에 1점, 머리 공격에 2점밖에 안 주는 점수 제도를 고려해 3점 이상 앞서면 점수 차를 지키는 데 주력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4년 전 완벽했던 작전이 이번 대회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런던올림픽부턴 머리 공격 점수가 3점입니다.
머리 공격 한 방이면 단숨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어제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이대훈에 완승한 스페인의 보니야는 적극적인 머리 공격으로 점수를 따냈습니다.
득점하고 빠져서 점수를 지키거나 몸통 위주의 경기 운영에 익숙한 이대훈에 비해 바뀐 경기 방식을 100% 숙지하고 나온 겁니다.
일정 수준의 충격으로 점수를 따내는 전자호구도 승패를 가르는 변수입니다.
전자호구의 특성을 간파한 보니야는 밀고 들어오는 이대훈을 살짝 받아치는 '영리한 발차기'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기술에선 여전히 한국 태권도가 정상이지만 새로운 경기 방식에 발맞춰 가지 못하면 잘 싸우고도 허무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