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하계올림픽 개인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선수의 신화 뒤에는 애틋한 부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런던올림픽 2관왕에 성공하기 전까지 자신의 병을 숨겼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는 아들이 방아쇠를 한 발 한 발 당길 때마다 힘찬 응원으로 기를 불어넣습니다.
"대한민국 진종오 파이팅"
마지막 한 발, 그리고 과녁 중앙에 뚫린 작은 구멍.
대역전극을 일궈내자 아버지는 마치 세상을 얻은 듯 환호합니다.
▶ 인터뷰 : 진재호 / 진종오 선수 아버지
- "도저히 따라잡기 불가능한 점수인데 우리 아들이 따라잡았어요. 최영래 씨한텐 미안하지만, 세상에서 최고 장한 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심한 부정맥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흥분하면 절대 안 되지만, 아들의 경기를 안 볼 수 없다며 환자복을 벗고 응원에 힘을 보탰습니다.
혹시나 아들이 신경을 쓸까 봐 자신이 입원한 사실은 비밀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진재호 / 진종오 선수 아버지
- "(왜 얘기 안 하셨어요?) 걱정될까 봐."
다들 자신의 몸을 걱정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아들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진재호 / 진종오 선수 아버지
- "나 아픈 것보다도 그놈 이번에 가서 애를 많이 썼으니까 지 좋아하는 것 맛있는 것 영양가 있는 것 잔뜩 해줘야지."
아들이 2관왕에 오르는 것을 확인한 아버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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