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여야 보배'라는 말, 이번 4강 신화를 일군 홍명보 감독을 두고 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원석을 다듬어 적재적소에 쓸모 있는 추춧돌을 만들어 기적을 일군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
엄해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병역 기피 논란으로 방황하던 박주영과 나란히 앉은 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의 의무를 다하려고 기자회견장에 왔다며 운을 뗐지만, 결국 후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홍명보 /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한국 축구에 많은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야 되는데…. 솔직한 심정은 혼자 보내는 게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서 같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믿음에 박주영은 조별리그 2차전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보답했고,
기성용은 홈팬의 야유 속에서도 꿋꿋이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강 신화를 완성했습니다.
기성용을 지켜보던 홍명보 감독은 코치 스태프진과 얼싸 안으며 승리의 순간을 누렸습니다.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보기 어려운 홍명보 감독이지만, 묵묵히 후배들을 지켜봐 주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여기에는 선수 시절부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장 '영원한 리베로'에서 '영원한 리더'로 발돋움한 홍명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올림픽 '4강 신화'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