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꿈을 이룬 장소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딸이 꿈을 펼친다면 참 극적이겠죠.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의 성지현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배드민턴 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꼼꼼히 챙기는 성한국 감독.
유독 한 선수 앞에서는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자 단식 에이스이자 친딸인 성지현입니다.
▶ 인터뷰 : 성한국 /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 "각 선수마다 신경을 다 쓰지만 아무래도 눈길 한 번 더 가는 건 사실이죠."
▶ 인터뷰 : 성지현 / 배드민턴 대표팀
- "아버지께서 감독으로 오셔서 더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성지현은 최근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슈퍼시리즈 파이널에서 세계 1위이던 중국의 왕이한을 꺾었고 올해 전영오픈에서는 2위이던 왕신을 제압했습니다.
큰 경기에 강한 특성상 이번에도 이변의 주인공으로 기대됩니다.
"컨디션 조절 잘하고 체력 관리 잘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봐요."
특히 대회가 치러지는 윔블리 아레나는 어머니인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가 1986년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한 곳이어서 성지현의 각오가 남다릅니다.
"(어머니가 꿈을 이룬) 그런 곳이니까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영광 재현에 도전하는 성지현의 마음은 이미 런던에 가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