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달아오르는 프로야구 열기 만큼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세리머니도 화끈한데요.
화려한 볼거리 못지않게 뒤탈도 많습니다.
다양한 세리머니의 세계, 김동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기도 하고.
짜릿한 홈런을 친 뒤의 기쁨 표현은 스포츠가 주는 희열의 한 부분입니다.
투수들은 결정적인 삼진을 잡거나 경기를 끝낼 때 마음껏 포효합니다.
이제는 감독까지 세리머니에 가세해 승부의 열기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특별한 사연을 담은 세리머니도 있습니다.
홍성흔은 로보트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강민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생각하며 액션을 취합니다.
이승엽과 박석민은 팀 동료인 채상병의 이름 때문에 승리 후 경례를 합니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탈 나기 마련.
나지완은 동점 홈런인 줄 알고 미리 기뻐했다가 1루 밖에 못 가고, 한 달이나 지나서는 보복성 빈볼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세리머니의 달인' 홍성흔이 모범답안을 제시합니다.
▶ 인터뷰 : 홍성흔 / 롯데 지명타자
- "규칙이 있어요. 너무 이겼을 때, 너무 지고 있을 때. 너무 지고 있으면 우리 팬들이 보기 싫어하고, 너무 이겼을 때는 상대방이 보기 싫어하거든요. 상황에 따라 세리머니 한다면 팬들도 즐거워하고 상대팀도 어느 정도 인정해요."
분위기를 띄우되,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세리머니.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