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됐습니다.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인데요.
팬들의 실망과 야구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한 뒤 '무기한 유보'라는 예상 밖의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류대환 / KBO 홍보팀장
- "프로야구 전체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는 판단이 컸고요. 아마야구 활성화시켜서 저변을 넓힌 다음에 10구단을 창단하는 걸로 얘기가 됐습니다."
당초 롯데 등 소수 구단만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표결을 거쳐서라도 통과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실은 대부분 10구단에 뜻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KBO는 중·고교 야구팀 창단 지원 펀드를 조성해 아마야구 여건이 성숙되고 인프라가 개선되면 다시 10구단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기약없는 무기한 유보입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가 가세하는 내년부터 불안정한 9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편성해 리그 운영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최솔 / 송파구 잠실동
- "10구단이 되면 게임 수도 많아져서 경기를 많이 볼 수 있고 짝수라서 경기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는데,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아요."
야구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10구단 창단에 뛰어들었던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이사회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재논의를 촉구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팬들의 염원을 배신했다"며 올스타전과 WBC 참가거부 등 강경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