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징크스를 얘기하는 '펠레의 저주'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한국 프로야구에도 '펠레의 저주' 못지않은 징크스에 괴로워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팀의 중심 타선인 4번.
그러나 롯데의 4번 타자는 피하고 싶은 자리입니다.
이대호가 떠난 후 4번 자리를 차지한 홍성흔은 4월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5월부터 성적이 떨어지고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홍성흔 대신 4번으로 나선 전준우는 부담감으로 2할대의 타율로 스스로 물러났고, 강민호와 황재균 등이 뒤를 이었지만, 모두 4번 타자로 나선 후 슬럼프를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성흔 / 롯데 외야수
- "장타력과 타점 능력을 생각하다 보니 정신이 흩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상대가)4번 타자는 꼭 잡아야 한다는 것이 있어…."
팀을 이끄는 영광스런 자리인 주장.
LG의 주장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2008년 주장 이종열의 성적이 전년도보다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2009년 조인성과 2010년 박용택, 그리고 올 시즌 주장 이병규까지 성적 하락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번호 18의 저주도 있습니다.
18번은 축구의 10번처럼 에이스 투수의 상징이지만, 삼미와 태평양 현대로 이어지는 인천 야구에서는 모두 불운했습니다.
현대를 재창단한 넥센에서도 기피번호였지만 김상수가 징크스 깨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상수 / 넥센 투수
- "18번을 달면 야구가 안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그런 것(징크스)에 도전하는 것이 좋아서 했습니다."
시즌 1/3을 소화한 프로야구.
선수들은 진정한 승자로 남기 위해 오늘도 징크스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