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신세계 해체와 협회 수장의 공석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는데요.
선수들에게 한 줄기 희망인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맏언니 김지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프로농구 최고령 김지윤이 보호대로 감싼 다리를 이끌고 조카뻘의 남자 고등학생을 상대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열 살 아래 선수들을 진두지휘 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줍니다.
37살에 다시 입은 대표팀 유니폼.
프로 무대에서 훨씬 잘 뛰던 후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표팀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주장까지 맡았습니다.
희망을 잃은 어린 선수들에게 올림픽 무대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섭니다.
터키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12개국 중 5위 안에 들면 5회 연속 본선에 진출합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여자 농구 국가대표
-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정신적인 면이나 모든 면에서 절실한 것 같아요."
김지윤은 현재 오른쪽 무릎 연골이 닳아져 없는 상태.
무리했다가는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지만 갈 곳 없어진 소속팀 후배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습니다.
신세계가 갑자기 팀 해체를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인수 구단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머지않아 숙소에서도 나와야 합니다.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고 여자농구가 이슈화되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인수구단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김지윤의 살신성인 속에 쓰러져가는 여자농구가 올림픽 진출을 통해 다시 희망가를 부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