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 흥행과 함께 편파중계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팬의 입장에서 가려운 곳을 마구 긁어주는 편파중계의 매력.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가로막이 쳐진 스튜디오 양쪽에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 박철순과 김일권이 앉았습니다.
두산과 KIA의 경기를 보면서 OB 출신의 박철순은 두산 입장에서, 해태 원년멤버 김일권은 KIA 위주로 해설합니다.
▶ 인터뷰 : 박철순 / 두산 해설자
- "바깥쪽을 유도했는데 느닷없이 몸쪽으로 가니까 그냥 김현수한테 걸리죠."
▶ 인터뷰 : 김일권 / KIA 해설위원
- "상대 포수가 수를 읽었는데도 세이프되는 우리 이용규 선수 대단합니다."
딱딱하게 중립을 지키는 기존 해설에 식상한 팬들은 입맛에 맞는 해설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되는 IPTV에 편파중계 접속률이 16%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문지수 / 서울금융고 2학년
- "제가 응원하는 팀 위주로 하니까 하고 싶은 말도 중계하는 사람들이 해 주니까 재미있어요. 시원하고."
구단 자체 중계를 하는 한화는 개그맨 장동혁을 해설가로 초빙해 아예 '말'로 승부를 겁니다.
▶ 인터뷰 : 장동혁 / 한화 해설가
- "임정우 선수 구질이 십대인데요. 말을 안 듣네요."
한화가 점수를 내면 해설자가 일어나서 춤도 춥니다.
"완전 볼이에요. 제가 들어가서 심판 봐야겠어요."
"어우, 아웃인데. 관중까지 치면 아웃인데."
"아, 놔. 이런 쉼~판 뭐하자는 거에요."
명승부, 명장면과 함께 펼쳐지는 말의 향연.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