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시구자들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갈수록 톡톡 튀는 시구의 세계를, 김동환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유니폼과 운동화를 착용한 '원더걸스'의 유빈이 능숙한 폼으로 공을 던집니다.
공은 정확히 포수 미트로 날아가고, 관중들을 향한 인사도 빼먹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개념 시구'의 정석.
보름 동안 연습한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유빈 / 원더걸스
- "일본 스케줄 있어서 일본에 갔는데 시구 전날이어서 야구 글러브도 갖고 가서 회사 오빠와 연습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구단에서 시구자를 찾아다녔지만 야구 인기가 높아진 요즘은 그 반대입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 전 30분 이상 선수들에게 지도를 받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이제 개념 시구는 기본.
국내 첫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을 위해 사이드암으로 변신하고, 경험이 쌓이면 투구 전 동작까지 똑같이 합니다.
여배우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패션으로 섹시미를 강조하고,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패대기 시구에 4차원의 공굴리기 시구, 포수 등지기 등 의욕 과잉으로 가끔 민망한 실수도 하지만 애교로 넘깁니다.
▶ 인터뷰 : 김정균 / 두산 마케팅팀장
- "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해야 하나요. (시구자들이) 팬을 위해서 서비스하고 뭔가 동질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들이 보여서 기쁩니다."
화끈한 명승부에 정성을 다한 시구까지.
팬들도, 선수들도 즐겁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nb.oc.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