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무대를 평정하고 미국까지 진출했었던 여자프로농구의 '전설' 정선민이 눈물로 29년 현역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자신의 농구인생에 120점을 준 정선민은 여자로서의 삶도 만점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안 울려고 했는데….
담담하게 은퇴 기자회견을 하던 '바스켓 퀸' 정선민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산 산호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난 농구공과의 작별은 연인과의 이별만큼이나 애절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선민 / 전 여자농구 선수
- "농구공과의 인연은 최고의 인연이었다. 널 만난 게 나에겐 정말 감사한 일이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해 총 9차례나 우승을 이끌었고,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 등 수많은 기록을 작성한 정선민을 만든 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시골 학교에 다니는 학생, 언니들을 따라 학교 체육 했던 선수였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선배들이 TV에서 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는 희망이 나를 바꾼 것 같습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기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농구를 잘했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이기적인 선수로 남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2003년 미국 프로농구 WNBA 드래프트를 통해 시애틀에 입단한 것은 아쉬움과 자긍심으로 남았습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저에게는 평생 대단한 기회였습니다.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후배들에게 그런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인 농구선수로서의 삶에 120점을 준 정선민.
후반전은 후배양성과 가정을 꾸리는 여자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