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인 장애가 마음의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건강한 땀으로 마음의 장애를 씻어낸 24살 청년이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휠체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코트를 누비는 한 선수가 눈에 띕니다.
탄탄한 팔 근육은 농구선수로 활약하려고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려줍니다.
휠체어 농구선수 김동현.
오른 다리를 잃은 건 18년 전 교통사고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휠체어 농구선수
- "걷는 자세나 그런 것에 신경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쪽에서 비관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초등학생 김동현에게 휠체어 농구는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저만 장애가 있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저보다 더 몸이 불편한 형들이 운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시는 것을 보고…."
휠체어를 타고 농구를 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흘린 땀만큼 보람을 느꼈습니다.
휠체어 농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교통사고 이후 짊어졌던 마음의 장애를 내려놨습니다.
"장애를 입었던 것에 대해 잊게 되고, 코트에서 뛸 때만큼은 다른 비장애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김동현은 농구를 하면서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장애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직한 땀을 부정하는 장애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