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에서 돌아온 스타들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승엽이 가볍게 퍼올린 타구가 총알처럼 날아가 관중석 상단에 꽂힙니다.
김태균의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뜨리고도 좌중간을 가르고, 박찬호의 컷패스트볼은 연신 땅볼을 유도합니다.
한 때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를 평정했던 그 실력 그대로입니다.
시범경기 때까지 따라붙었던 의문부호들이 개막 일주일 만에 싹 사라졌습니다.
이승엽은 개막 7경기 만에 복귀포를 신고하며 공격 6개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김태균은 특유의 정확한 타격으로 타율과 최다안타 2위에 올랐습니다.
박찬호는 한화의 유일한 승리로 이어진 한 번의 등판으로 모든 걸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삼성 내야수
- "외국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연륜이 더 쌓였기 때문에 후배들과 팬들에게 오랜만에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지 않았나."
이들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개막 초반 흥행 열기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28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2경기가 매진되는 등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관중이 21% 늘었습니다.
2군 경기에 등판해 완벽투를 뽐냈던 김병현도 1군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전설들의 야구 향연은 더욱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