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박찬호가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역투로 한화에 시즌 첫 승을 안겼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이번에도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선두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실책까지 겹쳐 실점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최준석을 내야땅볼로 처리해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습니다.
자신감을 찾은 박찬호는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시키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특히 3회 세 타자를 모두 초구에 범타 처리하면서 단 3개로 막아내 한 이닝 최소 투구를 기록했습니다.
한화 타자들은 화끈한 공격 지원으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습니다.
3회 말 연속 4안타로 3점을 선취한 데 이어 4회와 5회에도 1점씩 추가해 승리요건을 안겼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함께 복귀한 김태균이 4안타 2타점을 책임지며 최고의 공격 도우미가 됐습니다.
6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간 박찬호는 7회 2안타를 맞고 강판됐습니다.
구원투수 송신영이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박찬호가 2실점을 떠안았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이후 추가실점 없이 막아 박찬호의 승리를 지키며 3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박찬호 / 한화 투수
- "긴장도 됐고 오늘 경기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 강했고, 모든 선수들이 3연패 뒤에 오늘은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도 KIA를 잡고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고, 넥센과 LG는 각각 시즌 2승째를 올렸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