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에 입단한 박찬호가 SK와 연습경기를 통해 국내 첫 실전 등판에 나섰습니다.
메이저리거다운 구위를 뽐냈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순간.
하지만, 꽃샘추위 탓인지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정근우와 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합니다.
중심타자들을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2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지만, 3회부터 다시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 인터뷰 : 박찬호 / 한화 투수
- "어색하면서도 약간의 감동이랄까 감격스럽다 이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직구 컨트롤이 좀 안됐고 서둘렀는지 밸런스가 좋지 않고 집중력이 좀 떨어졌고…."
박찬호는 몸이 덜 풀린 듯 제구가 흔들렸지만 148km짜리 공을 뿌리며 구위를 뽐냈습니다.
슬라이더와 커브,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 인터뷰 : 정근우 / SK 내야수(2타수2안타)
- "공 스피드에 비해 힘이 있는 것 같고 변화구도 예리하게 떨어지는 것 같아서 날씨가 좀 풀리고 나면 더 좋은 피칭을 할 거로 생각합니다."
관중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국내 첫 출격을 마친 박찬호가 올 시즌 메이저리거의 위상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