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농구와 야구 등 다른 종목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정당당한 승부가 밑바탕인 스포츠에서 왜 이렇게 승부조작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장본인이 하위권 팀 비주전 선수들이란 점입니다.
성적이 바닥을 기느라 동기부여가 힘든 약팀.
여기에 열악한 현실에미래도 불확실한 비주전 선수들의 고된 삶이 더해지면 승부조작이란 덫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장윤창 /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 "승부조작이라는 게 물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상황인데…. 선수들의 처우가 프로선수로서는 약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때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와 골키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과정에서도 스타급 선수가 조사를 받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주전 선수까지 승부조작의 늪에 빠진 이유는 도덕 불감증입니다.
학원스포츠에는 고교선수권 4강이나 8강에 오르면 대학 진학에 유리한 소위 '4강제'와 '8강제'가 있어 지도자끼리 짜고 일부러 져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 담합 문화를 경험한 선수들은 승부조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용철 /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 "지금 프로선수들에게 불거진 승부조작 내용을 비난하기에는 안 가르쳐놓고 그걸 배우기를 원하는 사회적인 기대 자체가…."
법정 구속이나 해당 종목 영구제명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닙니다.
학원스포츠 문화 개선, 리그 운영 시스템 개혁 등 판 전체를 바꿔야 승부조작을 뿌리뽑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