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오늘(31일) 눈물을 흘리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묵묵하게 내조한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독일월드컵 토고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 축구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안정환.
월드컵을 수놓았던 한국 축구의 영웅은 14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울먹입니다.
▶ 인터뷰 : 안정환
- "정말 해외 생활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고 많이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저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스타 남편을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아내 이혜원 씨를 떠올리면서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정말 힘들었을 텐데 옆에서 지켜주고 잘할 수 있도록 지켜준 아내한테…. 정말 고맙다는 전해주고 싶고요."
안정환은 200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입단이 성사 직전 좌절된 일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도 아직 그 사인 용지(계약서)를 가지고 있는데요. 가끔 정리하다가 보면서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종이 한 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열혈 팬들은 떠나는 스타의 앞길을 축복합니다.
"상당히 아쉽고요. 이탈리아 유학 때 샀던 페루자 유니폼인데 여기에 사인을 해주셨거든요. 앞으로 열심히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세요."
세 차례 월드컵에 나서 아시아 선수로 최다인 3골을 기록한 안정환.
아내를 도와 화장품 사업과 유소년 축구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입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