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탈과 트레이드 요구로 물의를 일으켰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희섭이 구단과 선수단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전화위복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최희섭이 3개월 만에 KIA 훈련복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운동을 못해 살은 쪘지만 자르지 않은 수염과 거칠어진 피부에서 그 간의 마음고생이 엿보입니다.
▶ 인터뷰 : 최희섭 / KIA 내야수
- "구단과 팬, 선동열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요.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죄송한 마음 때문에."
최희섭은 이번 겨울 긴 방황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 팬들의 질책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다 11월부터 사실상 팀을 떠나 있었습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일이 많았습니다. 야구를 하기 힘든 상황까지 갔었고. 피하고 싶었어요 그냥. 어디로 도망가고 싶었고."
하지만, 도망갈 곳은 없었습니다.
트레이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이 없었고, 동료와 주변의 반응도 싸늘했습니다.
결국, 백기투항해 진심 어린 사죄로 3개월간의 일탈을 끝냈습니다.
"벌도 받을 건 받고 혼나기도 해야 하고. 한 번 더 믿어주고 기회를 준다면 몸을 더 잘 만들어서 11번째 우승을 목표로 삼고 하루하루를 노력하면서 보내겠습니다."
최희섭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옴에 따라 당분간 재활군 선수들과 몸을 만든 뒤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