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이사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내년부터 적용할 K리그 승강제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마라톤 회의'를 거쳐 만든 안인데 뭔가 어정쩡합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후 두 팀을 2부 리그로 내려 보내고, 이듬해 두 팀을 추가로 떨어뜨리는 승강제 안을 가결했습니다.
연맹은 애초 올 시즌이 끝나고 16개 팀 중 네 개 팀을 강등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시·도민 구단이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도민 구단은 "현 상황에서 기업구단보다 강등 확률이 높다"며 점진적인 강등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사회와 총회는 프로연맹이 내놨던 승강제 방안을 폐기하고 시·도민 구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일부 구단의 입김 탓에 출발부터 삐걱거린 탓에 K리그 경쟁력 높이기라는 승강제 도입 취지는 퇴색했습니다.
내년에 두 개 팀이 2부 리그로 내려간다고 하지만 강등이 예정된 군인 팀 상무를 빼면 진짜 떨어지는 팀은 한 개뿐입니다.
▶ 인터뷰 : 박용철 / 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
- "두 팀이 떨어지는 기본 원칙은 최하위 두 팀이지만 상주(상무)와 관련한 변수는 연말 이사회에서 결정해서…."
연맹은 내년부터 2부리그를 최소 6개 팀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승격을 목표로 2부리그 참여를 결정한 팀이 아직 없는데다 강등된 1부리그 팀이 해체를 선언할 개연성도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승강제 안을 보며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